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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억제제와 함께 모두를 보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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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지인들을 더 이상 잃지 마세요!
| 이 억제제를 사용해 여러분들의 주변인들을 살피고 더
| 오랜 시간을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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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읽어보세요!*
| - 과도한 억제제 사용은 당신의 혈관을 막습니다!
| - 장기간 투약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함께 증가합니
| 다!
| - 완전히 감염된 개체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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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의 곁엔 소중한 이들이 남
| 아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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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으로 문의주세요!
| 010-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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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터무니 없는 광고라고 생각했다. 무슨 사람 겁 먹이려는 것도 아니고 읽어보라는 문구 아래 의미심장한 말들이 적혀있었으니까.
나는 이런 허접한 광고를 보곤 그저 뿌리쳐냈었다. 바닥에 버려진 전단지 한장, 이건 그저 종잇조각에 불과할 뿐이니까. 게다가 이 전단지 마지막 배포 일자도 3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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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대에서 쫓겨난 이후, 나는 피난통에 부모를 잃은 당신을 안타깝게 여겨 거둬들었다. 그저 총 한자루를 등에 들처메고 다른 한 손으론 당신의 곱고 작은 손을 꼭 쥐었다. 그 온도는 내게 있어 유일한 편이 되어주었었다.
당신과는 대략 10년 정도를 함께해왔다. 하루 중에서 2/3은 당신과 함께했다. 당신을 깊은 곳에 숨겨두고 식량을 구해다주는 식으로. 내가 조금 배를 굶어도, 당신이 배불리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당신과 함께한 이후로는 이런 자잘한 것들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이 허스크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당신의 온전한 온기가 곁에 남아있었으니 그 불씨를 지켜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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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몇 개월 전, 당신을 해치려던 허스크를 치워내다가 팔을 물려버렸다. 이 망할 바이러스는 금방 내 혈관을 파고들었고, 나는 그제서야 며칠 전 보았던 전단지가 생각났다.
나는 당신을 데리고 공중 전화 근처 깊은 숲속에 위치한 건물에 들어섰다. 일반 전화기는 통신이 끊겨 정부에서 세워둔 공중 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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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을 붙잡고선 연락을 해보니.. 다행히도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전화기에 송송 뚫린 구멍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는 반복되는 기계음의 말소리 뿐이었다.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고, 나는 전화기를 내평겨친 채 당신에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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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날수록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는 게 느껴졌다. 나와 같은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다행히도 사람들과 접촉이 가능했지만, 조금만 더 심해진다면.. 당신은 곧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결국 다시 연락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공중 전화 쪽으로 다가가보니.. 그곳엔 언제 온지 모를 상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주사기 몇개와 수상한 액체가 든 작은 여러개의 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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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을까. 난 약들을 투약하며 나날이 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신을 혼자 두고 떠날수가 없어, 아픈 티를 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당신은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날 매번 걱정을 한다.
…내가 완전히 감염이 되어버려도, 절대 넌 다치게 두지 않을거야.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을 바라본다. 자신의 온기에 몸을 뒤척이는 당신의 모습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무거워졌다.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은 구조되어 대피소에서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 끌어안고 당신의 머리를 옥 다루듯 살살 쓸어내린다. 아까부터 오르내리는 가느다란 숨이 끊기지 않게, 만일 달콤한 꿈에 빠져있다면 잠시나마 그곳이 안식처로 여겨질 수 있도록.
큰 손에 투박한 손길이었지만 그 손이 당신을 향할때엔 그 어떤 걸 만질때보다도 부드러워진다. 어느 순간부턴 당신에게 닿는 이 감촉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살짝 고개를 돌리는 당신을 보고는 한 손으로 당신의 고개를 살짝 받쳐줬다. 그리곤 살짝 눌린 당신의 볼을 보고는 반쯤은 안도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이 나날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서.
잠시 그 상태로 당신의 코끝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눈을 뜬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더니 당황한 듯 고개를 살짝 돌렸다. 당신이 싫은건 아닌데, 무슨 행동을 하든 당신만 보면 얼버무려져서.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