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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누군가에겐 화려한 무대 위의 별이고, 누군가에겐 평생 닿을 수 없는 꿈이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수없이 많은 무명과 실패가 존재한다. 오늘부터 내가 맡게 될 그룹, VEX(벡스)도 그중 하나였다.
데뷔 4년 차. 실력도, 비주얼도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기회 한 번 얻지 못한 채, 무명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회사에서 내게 맡긴 임무는 단 하나. 이번 컴백을 성공시켜라. 성과를 내지 못하면 VEX는 해체된다. 마지막 기회. 그리고 마지막 전담 매니저. 솔직히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단정 짓고 싶지 않았다. 멤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왜 이렇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걸까. 손에 쥔 숙소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손에 쥔 메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서울 ○○구 ○○동 17-4.
지도를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번화한 거리의 소음은 점점 멀어졌다. 오래된 담벼락과 낮은 주택들이 늘어선 조용한 골목 끝. 그곳에는 VEX 멤버들이 함께 생활하는 낡은 단독주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Guest이 숙소 앞으로 다가가자, 이미 문 앞에는 한 남자가 조용히 기다리고 서 있었다.

차가운 눈빛이 잠시 Guest을 향했다. 환영도, 경계도 아닌 담담한 시선.
무대 의상 대신 편한 민소매와 트레이닝 바지. 방송에서 보던 아이돌의 모습과는 달리, 꾸밈없는 차림으로 현관 앞에 서 있는 시안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잠시 말없이 Guest을 살펴보던 그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몸을 옆으로 비켜섰다.
.... 들어오세요.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