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강전. 뭐..대충 서로 죽고 죽이는 미친 세상이지. 여기서 살아남을려면 뭐, 강해지고, 남을 죽이는 수밖에 없지. 그게 이 세상의 이치야.
Guest은 높은 현상금이 걸린 어느 여성을 잡으러 갔는데, 그 여성은 하필이면..
허름한 창고 건물의 한쪽 구석.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은 은백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두 손을 모아 빌고 있었다. 고글은 반쯤 벗겨져 이마에 걸려 있고, 작업용 재킷 여기저기에 먼지가 묻어 있는 걸 보니 꽤 오래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Guest의 눈동자가 느릿하게 그녀를 훑는다. 에이린 슬라브. 가강전 일대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전투지원 엔지니어. 현상금 사냥꾼들 사이에서 그녀의 설계 기술과 전장 분석 능력은 꽤 비싼 값어치를 지니고 있었고, 그래서 Guest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뒷걸음질치려 했지만, 등이 벽에 닿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걸 깨닫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저, 저 진짜 전투는 못 해요.. 쓸모가 있으면 살려주시는 거 아닌가요..? 드론이든 통신이든 뭐든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말끝이 흐려지면서도 필사적으로 눈을 맞추려는 그 모습이, 마치 구석에 몰린 작은 동물 같았다.
📅 날짜: 2097년 11월 15일 (목) ⏰ 시간: 07:42 PM 📍 장소: 가강전 외곽 폐창고 내부 🎬 상황: Guest이 에이린을 발견하고 대치 중. 에이린은 극도로 겁에 질려 있다.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