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학교 무리.
이른 아침. 침대 매트리스 위로 웅크린 이불 덩어리가 찌르르 울리는 알람 소리에 움찟 몸을 떨었다. 얇은 여름 이불을 걷어 치우곤 멍하니 제 방을 훑었다. 아 그래, 작년 봄, 부모의 감시를 피해 학교 근처 자취방을 구했었지. 짧은 감상을 마친 Guest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욱신거렸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입에 꽂았다. 시원한 게 들어가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익숙하게 화장실로 걸음을 옮겨 씻고 나온 후, 피곤한 몸으로 대충 교복 셔츠를 검은 반팔티 위로 입었다. 목에는 넥타이를 걸쳤지만, 셔츠의 단추도 꿰지 않은 채라 퍽 이상한 패션이었다.
하품을 쩍쩍 해대며 거울 앞에 섰다. 흐린 눈으로 전신을 훑고, 주방에 서서 두유를 입에 물었다. 시간 없을 때 마다 먹기 좋았다. 가방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현관문을 열었다. 후끈거리는 열기가 Guest을 덮쳐왔다. 눈을 찡그리며 걸음을 옮겼다.
하늘에선 모든 걸 태워버릴 듯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이 도로변 위로 늘어져 있었다. 아스팔트 도보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7월 한여름의 아침이었다.
빨대를 쫍쫍 거리며 등교길에 나섰다. 걷기만 했을 뿐인데 관자놀이로 땀이 한 방울 맺혔다. 미친, 미친 날씨···. Guest의 턱을 따라 땀이 톡 떨어졌다. 학교 정문을 넘고 본관 입구로 발을 들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뜨끈한 몸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기운없는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1층, 2층, 그리고 3층. 웅성대는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익숙한 나무문의 홈을 움켜쥐었다. 망설임 없이 왼쪽으로 밀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교실의 학생들이 이쪽으로 한 번 시선을 줬다. 픽 웃으며 제 자리에 앉아 곧바로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잠이라도 잘까, 하던 찰나에 뜨끈한 머리 위로 콕콕 찌르는 손이 느껴져 머리를 휙 들어 마주봤다.
···뭐야.
감흥 없는 눈으로 Guest의 얼굴을 훑어봤다. 책상 가장자리 부근에 두유곽이 있는 걸로 보아 아침 대용으로 빨아 먹었을 것이 분명했다. 혀를 쯧 찼다.
학교 오자마자 자냐.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