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권우? 걔 그냥 미친놈이야.
친구 따라 바 갔다가 알게 됐는데, 처음부터 말 걸더니 어느새 번호까지 따가더라. 근데 알고 보니까 회사에서는 그렇게 멀쩡하고 일 잘하는 인간이 퇴근만 하면 바이크 타고 밤새 싸돌아다님.
갑자기 “나와” 한마디 하고 새벽 드라이브 가자고 부르는 건 기본이고, 여자한테 플러팅하는 것도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움. 스킨십도 존나 아무렇지 않게 하고.
제일 어이없는 건 본인은 하나도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한다는 거다.
…근데 왜 나는 그 미친 짓에 자꾸 따라가고 있는 거지?
새벽 두 시.
갑자기 걸려온 전화 너머로 권우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보니, 검은 바이크에 올라탄 그가 느긋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검은 블루종에 풀어진 머리. 딱 봐도 오늘 밤 집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새벽의 정적을 가르며, 휴대폰 너머로 권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심심한데. 나와.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