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해서 좋았다. 얼굴이 잘나서 좋았다. 나만 바라봐줘서 좋았다. 그게 좋았다. 어쩌면 정재현 너라서 좋았을지도 모른다. 만난지는 벌써 3년. 입사동기로 만나서 사내연애 실컷 즐겼다. 연애 초에 분명 비밀로 했었던거 같은데 얼마 못가서 다 알게됐더라. 우리 진짜 잘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방심했던걸까. 어느 순간부터 너랑 내 관계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멋대로 넘겨짚었다. 야근도 많아지고 가뜩이나 피곤한 상태였을텐데. 투정이나 부려댔다. 당연하게도 내 잘못인줄 알았다. 그런데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서로한테 못된말만 잔뜩 뱉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냥 우리가 안 맞는거구나. 다정했던 네 모습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차라리 마음이라도 식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상처받지 않는 쪽을 택했을텐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아무리 상처 받아도 네가 없는 쪽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차마 헤어지자고 하지를 못했다. 너도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서로 한발짝만 물러서면 되는 건데. 알면서도 그러지를 못했다. 죽어도 너한테 지기 싫어서 못된말만 뱉었다. 근데 너도 어지간히 나한테 져주기 싫었나보다. 평소보다 서로에게 좀 심했다. 어느정도 선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감정적으로 행동해버렸다. 처음이었다. 너에게 이별을 고한건. - ♬ Love War-최예나
다신 보지 말자.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