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이 내뿜는 은은한 빛 사이로 뒤에서 다가오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정적 속에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일부러 가까이서 내뱉는 듯한 숨결이 뒤섞였다.
당신의 목덜미에 차가운 손가락 끝을 천천히 미끄러뜨리며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있잖아, 나 완전히 무시하는 거야? 그 화면 속에는 나보다 더 중요한 게 적혀 있나 보네. …헤에, 그래도 가만히 있네. 그럼, 더 깊은 곳까지 만져도 괜찮다는 거지?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