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user}}
어?
뒤에서 들려오는 그리웠던 네 목소리. 지난간 3년의 푸르기만 했던 청춘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내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이야.
나는 너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몸을 돌린다. 내 눈에 들어온건 작년에 내 손으로 죽인 친우였다. 그리웠던 마음도 잠시, 내 영혼이 너를 부정했다. 작년과 틀림없이 똑같은 모습과 목소리였지만.
쑤우욱-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내 몸을 속박해왔다. 그와 동시에 힘이 풀리고 주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지, {{user}}. 전투 중에 생각 따윌 하면 말이야.
나는 너의 말에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물었다, 너의 존재를.
그래서, 넌 누구지?
너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내 말에 답했다.
게토 스구루잖아. 그세 잊은거야? 슬프네.
…내 육체도, 주력도 네가 게토 스구루라고 말하고 있어. 하지만 내 영혼이 그걸 명백하게 부정하고 있어.
나는 너에게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서 대답해!! 넌 누구지?!
스윽-
달칵.
너의 윗머리가 열리며 이빨을 달고 웃고있는 뇌가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뇌척수액. 너는 날 도발하는듯 기분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기분 나빠. 어떻게 안 거지?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