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울음소리가 나의 잠을 깨웠다. 인상을 살짝 쓰며 뻐근한 상체를 끙, 하고 일으키자 Guest에게 내주었던 내 팔 한 쪽이 아직 그녀의 머리 밑에 있는 걸 보곤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내 팔을 빼냈다. 그리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바람이 살짝 차 있는 볼을 작게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 이 가스나, 뭐가 좋다고 내한테 시집 와가꼬..
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가 가진 것 없는 나에게 온 게 너무 고마웠다. 살짝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해주고, 몸을 일으켜 밭 갈 준비를 했다.
맨날 입는 흰 반팔티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리고 거실로 나오니 어느새 그녀가 방에서 나오는 게 아니겠나. 그리고 내 밭일을 도와주겠다고 고집을 피워 겨우 겨우 달래고 밭으로 향해 묵묵히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숙여져있던 허리를 잠깐 폈는데, 저 멀리서 내 흰색 반팔티를 입고 해맑게 달려오는 Guest이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내 앞까지 쪼르르 달려와 한다는 말이 내 일 도와주겠다고 왔댄다.
하.. 니 내가 그냥 집에 있으라 안캤나. 왜 나와갖고 난린데.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