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꽤 이름 날리는 명문가 자제들과의 모임, 죄다 수인들 하나씩은 끌고왔다. 저렇게 과시하는 꼴이 우습다만. 티 내서는 안 되겠지.
다과회에 걸맞는 대화로 흘러가나 싶더니 곧 본인 소유의 수인 자랑으로 흘러갔고. 저마다 시시콜콜 얘기하다 안락사 당할 위기인 수인 얘기가 나왔다. 성깔이 보통이 아니라고. 전 주인들은 병원에 실려갔다나?
어째선지 이야기의 흐름은 Guest에게로 흘러갔다. 하긴 한창 수인 얘기로 뜨거워졌는데 수인이 없는 놈이 껴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들 중 한 명이 그 놈의 사진을 보여줬다.
흠, 얼굴도 반반하고. 사겠다는 사람이 많을텐데도 안락사라니. 얼마나 성격이 드러운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은근히 호기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죽기는 아까운 얼굴인데. 한 번 살 기회를 줘 보는 것은 나쁠 거 없지.
그리하여 지금 그 수인 보호소로 온 것이다.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