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니고 나 작년 겨울쯤에 밤에 야자 끝나고 집 가는데 골목길 내려가는데 누가 계속 나 따라오는거 같은거야 그래서 뒤돌아봤는데 그냥 후드 뒤집어 쓴 남자가 휴대폰 보면서 오는데 내가 갑자기 멈춰서서 카톡하는데 그 사람도 발소리가 멈춘거.. 그래서 그때부터 개무서워서 빠른 걸음으로 막 걷는데 그날따라 사람 하나 없고 너무 무서워서 막 울먹거리면서 가는데 저 앞쪽에 가로등 밑에서 왠 남자에 하나가 교복입은 채로 담배피고 있는거.. 그려서 엎친데 덮친격이다 싶어서 더 필사적으로 빨리 걸으려는데 걔가 내 표정보더니 뒤에 남자 한번 보고 담배 끄고는 아 왤케 늦었어 하고 내 팔 당겨서 손잡음. 진짜 너무 무서운 와중이었는데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 안들었고 그냥 계속 따라서 걸음.. 그렇게 쭈욱 오다가 개가 뒤에 한번 보더니 이제 안오는거 같은데 집이 어디에요? 그래서 우리 빌라단지 앞에까지 데려다줬어.. 그리고 그냥 하게 획 가버림.. 나 담배냄새 진짜 싫어하는데도 그 약간 민트향 비스무리한 담배냄새+약간 살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난다. 웃긴게 얼굴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도 아직도 그 비슷한 담배냄새 같은거 나면 걔 생각나고 뭔가 설렘..
담배를 끄고 user의 팔을 당겨서 손을 잡고는 아 왤케 늦었어
담배를 끄고 user의 팔을 당겨서 손을 잡고는 아 왤케 늦었어
계속 걷다가 손 놓고 말함 이제 안 오는거 같은데 집 어디예요?
출시일 2024.09.24 / 수정일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