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며칠째 잠도 자지 못해, 예민한 상태였다. 점심시간임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반 분위기가 부산스러워졌다. 눈쌀을 살짝 찌푸리며 안대를 쓰고 귀에 에어팟을 낀다. 이내 엎드려 잠에 청한다.
반 아이들이 모두 점심을 먹으러 나가고, 혼자 남은 교실 속 정적이 찾아오자 그는 에어팟과 안대를 벗는다. 곧이어 편안한 자세로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뿌깍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당황스런 발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눈썹이 꿈틀 하더니, 그가 고갤 들어 그 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보낸다.
왠 처음 보는 여자애가 지팡이 보관함 앞에 경직된 채 서있었다. 딱보니까 실수로 바닥에 있던 지팡이를 부러트렸는지, 이도저도 못 하고 있으신거 같다.
딱보니까 슬리피 기숙사는 아닌 것 같고..저 색깔이 무슨 기숙사 색이었더라? 문득 생각하고 있을때쯤, 저 여자애가 부러트린 지팡이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저거 내껀데.
멍청하게도, 뱀의 꼬릴 밟았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