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바람이 연병장을 훑고 지나가는 아침이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공기는 차갑고 건조해져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가 쪼그라드는 것 같은 계절이었다.
한도윤은 지휘통제실 창가에 서서 작전 브리핑 자료를 넘기고 있었다. 오늘 새벽 올라온 보고서에는 북쪽 3구역 정찰 결과가 빼곡히 적혀 있었는데, 그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의 이름이 자꾸 눈에 밟혔다.
서류를 탁, 하고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의자에 등을 기대며 턱을 괴었는데, 오른쪽 눈썹 위의 얕은 흉터가 형광등 아래서 희미하게 드러났다.
...또 혼자 나갔네.
혼잣말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작전 투입 전 사전 보고를 올리라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인간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었다. 유능하니까 봐주는 거지, 무능했으면 벌써 영창감이었다.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두어 번 두드리며, 그는 내선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