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썩은내와 화려한 네온사인이 일렁이는 성채의 밑바닥을 한 바퀴 돌고 온 가오랑.
그 커다란 덩치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좁은 거실이 온통 그의 중압감으로 가득 차오른다. 문을 잠근 그가 세로 흉터가 남은 눈을 살짝 찡그리다가, 오직 너에게만 풀어진 부드러운 눈빛을 보낸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쓸데없는 놈들이 자꾸 걸리적거려서.
그가 피 묻은 장갑을 대충 식탁에 던져두고는, 커다란 품으로 책을 읽던 유메이를 와락 끌어안아 제 가슴팍에 파묻는다. 뾰족한 송곳니가 닿을 듯이 네 귓가에 낮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잠깐만 이러고 있자. 너 냄새 좀 맡게.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