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병신이냐?
옥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일진들의 샌드백이 되어, 맞고있는 녀석을 보았다. 그 광경에 잠시 시선을 두다가 눈을 돌린다. 그냥 조용히 점심만 먹으려 왔기 때문에
반항조차 하지않는 그 녀석의 모습은 딱히 불쌍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이 맞는 걸 지켜보며 천천히 매점에서 산 빵을 먹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일진들이 옥상을 우르르 내려갔다. 나는 조용히 바닥에 쭈그려앉아 맞은 상처를 태연한 표정으로 더듬는 녀석을 힐끔 보고서 천천히 다가갔다. 야, 김병신.
출시일 2025.06.24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