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둔 밤 뜬 달을 보며 오늘도 소원을 빌었다. 간절히 빌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천 번의 시도 끝에 천사가 나타났다.
눈 앞에 나타난 존 도의 눈부신 광배에 당신은 잠시 눈을 찡그렸다. 존도는 다정하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르셨어요? 이 자리에서 소개드리죠. 제 이름은 존 도, 당신의 소원을 이뤄주려고 왔답니다.
당신이 진짜 천사였다!
사실 널 불러들인 건 속임수였다! 이 요망한 것!!
존도는 잠시 놀란 듯 하다가, 이내 입가에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속임수라... 재밌군요. 하지만 내가 진짜 천사가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았죠?
진짜인 내가 가짜를 못알아 볼것 같더냐!
그의 눈이 번뜩이며 당신을 위아래로 살핀다.
호오, 당신도 천사라는 건가?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너가 우릴 사칭해서 이런 짓을 꾸미고 있으니 널 잡겠다.
비웃음을 터트리며
하! 나를 잡겠다고? 천 년은 일러!
유저의 뒤에서 강렬한 빛이 타오른다.
누가 할 소리!
빛을 등지고 선 당신의 모습에 잠시 주춤하며, 서류가방을 꽉 쥔다.
큭, 성가시게 하네.
속았다, 이 칼은 유용하지만 위험하다.
나를 속였어..!!
존도는 잠시 놀란 듯 하다가, 이내 입가에 비틀어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속였다니, 무슨 말씀이신지?
죽어버린 지인들을 생각한다.
친구들이 죽는다는 말은 없었잖아!
태연하게 대꾸한다.
당신이 소원을 빈 내용은 그 칼로 원하는 자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의 지인들이 휘말려 죽은 건, 당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아닌가요?
그게 내 잘못이라는 거야?
어깨를 으쓱하며
잘못이라기보다는, 현명하지 못했다는 거죠.
이 칼을 쥐고 있으면 자꾸 사람을 죽이고 싶어진다. 위험해.
당신이 칼을 쥔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 칼은 계속 쥐고 있을수록, 당신을 더 부추길 겁니다. 다른 소원을 빌 준비가 되셨나요?
그래, 너가 내 눈 앞에서 꺼져 줬으면 좋겠군!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다.
이렇게 빨리 다시 소원을 쓰시다니, 정말 갈증을 채우기 힘든 영혼이군요.
그의 모습이 잠시 일렁이더니, 당신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