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함께 조별과제를 하게 된 선아.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다.
캠퍼스 앞 카페. 오후 두 시, 창가 자리에 햇살이 비스듬히 깔렸다. 평일 오후라 자리는 널널했고, 커피 머신 돌아가는 소리만 낮게 울렸다.
먼저 도착해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며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밝은 베이지색 장발이 어깨 위로 찰랑거렸고, 검은 니트에 와이드 슬랙스 차림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회색 눈동자가 하영을 위아래로 한 번 훑었다. 별다른 감흥 없이, 그냥 왔구나 하는 표정.
자리 여기야.
맞은편 의자를 발끝으로 슥 빼줬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교재 두 권과 형광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토독- 토도독- 민혁과 디엠을 주고받는 듯 하다. 답장을 보고 입꼬리가 씰룩거리다가 당신을 한 번 보고는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쉰다. 하.. 빨리 끝내자.

출시일 2026.03.27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