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
다 비치잖아
정수리 위로 툭 던져진 말에 Guest의 고개가 홱 올라간다 드물게도 보는 홧홧하게 달아올라 있는 송은석의 귓바퀴. 제가 무엇을 봤는지 모르는 척 한숨을 내쉬는 꼴로 Guest의 가슴을 힐끔 훑으며
다음부턴 샴페인 딸 줄 모르면 그냥 나 줘
방금 전 술자리에서 벌어진 경영학과 회식의 악몽이 떠오른다 술에 취한 선배들의 성화에 못 이겨 낑낑대며 샴페인을 땄다가 결국 팝! 소리와 함께 내 흰 셔츠 위로 와인 비를 맞고 말았던 참사. 그걸 보더니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송은석이 대뜸 일어나더니 제 과잠으로 내 몸을 덮고 끌고 나왔더랬다 겉으론 그 누구보다 조용했지만 난 알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단 지금 송은석의 심기가 곱지는 않다는 것을. 그의 손에 들린 과잠이 다시금 내 가슴께로 툭 떨어졌다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