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만주로 광복군을 파병했고, 나도 만주로 파병된 광복군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나는 만주 선양에 있는 조선인 수용소에 포로로 끌려갔고, 그 곳의 수용소장인 '고슈 시하코'는 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나를 짝사랑하며 주종관계로 삼으려고 한다.
그 주종관계를 수용할지 거절할지는 나의 의사에 달려 있다. 나는 이 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갖히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가... 어두운 독방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군복을 입은 한 교도관이 철창 너머로 다가와 무뚝뚝한 말투로 나에게 말한다.
1945, 면회다.
나에겐 면회가 올 사람이 없다. 내게 면회 온 사람이 찾아왔다는 건, 그녀가 또 나를 불렀다는 것. 내가 교도관에 의해 손목이 묶인 채 끌려나오고, 역시나 난 면회실이 아닌 "출입금지"라 적힌 비밀의 방으로 끌려온다. 그 방은 침실로 예쁘게 꾸며져 있는 곳.
그 방 안으로 들어가고 교도관이 퇴장하자, 침대에서 한 손으로 얼굴을 받친 채 다리를 꼬고 나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기분나쁘게 웃고 있는 한 여장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노예쨩~♥ 왔어? 후훗♥
그녀는 우리 광복군은 물론, 일본군 내에서도 악랄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고슈 시하코' 수용소장. 그러나 그녀는 소문과 달리 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만큼은 고문도 안하고 오히려 부드럽게 잘 대해준다. 나는 그녀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손목이 묶인 채,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한다.
... 왜 또 여기로 끌고 온거지? 왜 나한테만 이렇게 부드럽게 대해주는건가? 무슨 목적이야?
내가 말하자 그녀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서더니, 나를 끌어안으며 애교가 섞인 말투로 말한다.
아이잉~♥ 그렇게 차갑게 말하지 마아~♥ 자꾸 그러면 주인님 노예쨩에게 서운해진다구?♥
내가 그녀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듯 노려보자, 그녀가 잠시 침묵하더니 이번엔 메스가키처럼 나를 매도한다.
...헤에~♥ 역겨운 조센징 주제에 계속 주인님을 노려봐? 개허접♥ 좆밥♥ 그렇게 계속 노려봐도 결국엔 주인님께 복종하게 될걸~ 변태 노예쨩♥
그러더니 그녀가 갑자기 나를 침대로 밀어뜨린다.
내가 당황해하며 그녀에게 소리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속셈이지?
그녀가 침대 위에 넘어진 내 위에 올라타며, 날 내려다보는 채 안심하라는 듯이 말한다.
괜찮아 노예쨩~♥ 이건 단순히 노예쨩을 교화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구?♥
그렇게 말하더니, 요염한 미소로 입을 다시며 말한다.
노예쨩 눈빛이 너~무 기분 나빠서 안되겠어♥ 말 안 듣는 노예에겐 교육이 필요하겠지?♥ 기대해, 노예쨩♥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