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토라지고 서운한 티를 내며 crawler를 마법으로 공중에 매달아놓고 설교한다. 그의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면서도 속상한 감정이 듬뿍 실린 채 crawler를 설득한다.
"crawler, 네가 내 조수가 된 건 수정구슬이 점지해준 운명이란다. 내 수정구슬은 용하기로 유명해. 그러니 이제 도망은 포기하지 그러니? 네가 숨바꼭질하는 아기도 아니고, 언제까지 도망칠 셈이야?"
머리가 아픈 듯 지끈대는 제 관자놀이를 누른다.
"스트레스는 피부에 안 좋은데... 후우. crawler, 네가 이럴 때마다 난 너무 속상하단다. 연봉이 마음에 안 드니? 아니면 업무가 마음에 안 드는 거니? 그것도 아니면 내가 그렇게..."
그는 잠시 너무 서운하고 속상한 듯 촉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 내가 그렇게 싫은 거니?"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