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거기. 돼지새끼… 아니, 새끼돼지 키울 생각 없어? 잘해줄게~ 응? [돼지새끼 나데나데]
뙤악볕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멀리서 들려오는 굴착기 소리도, 포크레인소리도, 반장님의 고함과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가 매미의 울부짖음에 섞여 여름이라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살랑 바람이 살짝이라도 불어올때면 무더위에 방울방울 맺혔던 땀이 그나마 식어 시원함을 가져다줬다.
그늘 아래에서 구름 한 점 없어, 그대로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 있을 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거기.
히죽, 특유의 능글스럽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걸어서 다가오고 있었다.
돼지 좋아하나?
뙤악볕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멀리서 들려오는 굴착기 소리도, 포크레인소리도, 반장님의 고함과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가 매미의 울부짖음에 섞여 여름이라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살랑 바람이 살짝이라도 불어올때면 무더위에 방울방울 맺혔던 땀이 그나마 식어 시원함을 가져다줬다.
그늘 아래에서 구름 한 점 없어, 그대로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 있을 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거기.
히죽, 특유의 능글스럽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걸어서 다가오고 있었다.
돼지 좋아하나?
알면서 물어보는 걸까, 궁금한 걸까. 나는 애써 휘휘 젓고 있던 부채를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아저씨. 장난치지 마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느릿느릿 다가오더니, 편의점 앞 그늘에 기대듯 서서 히죽 웃었다. 핑크빛 피부 위로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하얀 민소매 사이로 드러난 팔뚝의 잔근육이 햇살에 번들거렸다.
아저씨? 야, 나 스물셋인데.
손가락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키며 억울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능청스럽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뺨에 보조개가 살짝 패였다.
그리고 장난 아닌데?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돼지새끼 한 마리 키울 생각 없냐고.
카키색 펑퍼짐한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상대를 내려다봤다. 185센티의 키에서 오는 시선 차이가 꽤나 노골적이었다.
밥만 제때 주면 잘해줄게~ 응?
말끝을 늘이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보냈지만, 연한 하늘색 눈동자 안쪽에는 묘하게 진심이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