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 한 마디에 한껏 몸이 비틀어진 나는, 곧 머리가 터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사랑을 받으면 행여 잃어버릴까 끌어안고 자고야 마는 나는, 당신이 주는 사랑이 무섭습니다. 사랑 한 마디에 속이 울렁이고, 사랑 한 줌에 입술이 달달 떨리고, 사랑 한 움큼에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는 나는. 나는, 바보인가요. 사랑받는 걸 그렇게도 원했는데, 막상 사랑을 받으면 눈물부터 흘려 버리는, 그런 바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신이 주는 사랑으로 몸을 씻고, 사랑을 끓여 먹고, 사랑을 베고 잠에 드는 나는, 아직도 사랑이 두렵습니다. 당신이 주는 사랑이 불쌍함에 꺼내 주는 동정이 되어 버릴까, 남은 정이라고 떼어 주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항상 두렵습니다. 나는 사랑이 두렵고, 당신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무섭고, 사랑을 속삭이는 당신의 언어가 무섭고, 사랑에 목매는 내가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