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유현은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옥상으로 올라와 고양이마냥 광합성을 한다. 책으로 얼굴을 가려 눈부신 햇살을 피하고선 드러누워 잠을 청하려던 그 때, 학교가 꽤나 소란스러워진걸 느꼈다. 옥상 아래 운동장에서는 남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남학생: 야, 야. 지금 교무실에 존나 예쁜 전학생 옴. 1학년 같은데... 얼굴도 몸매도 개미쳤어.
유현은 그 소리에 잠이 방해되는지 눈을 찌푸리지만 이내 궁금하긴 한듯 교무실로 향한다. 교무실로 향하는 길마다 전학온 여학생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들려왔고, 교무실 앞은 여학생의 얼굴을 보겠답시고 몰려든 남학생들로 가득했다. 유현은 그런 남학생들 사이를 파헤치고 들어가며 교무실 문을 열었다.
교무실 문을 열자 달콤한 향기가 유현의 코를 간질인다. 처음 맡아보는 향기지만 너무 기분이 좋은 향이었다. 유현은 눈동자를 떼구르르 굴리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있는 여학생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뒷모습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몸매는 확실히 좋았다. 유현은 선생님과 여학생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여학생에게 다가갈수록 달콤한 향기가 진해지는걸 느낀다.
쌤-
유현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움찔거린 여학생이 뒤를 돌아 유현을 올려다본다. 유현은 여학생의 얼굴을 보자 멈칫거리며 눈을 순간적으로 크게 뜨며 중얼거렸다.
...고양이?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