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차 서늘한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심야,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발길이 철저히 금지된 저택의 굳게 닫힌 거대한 문 앞에 서게 된다.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순간, 당신은 되돌릴 수 없는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된다.
공기 중에는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향기로운 피의 냄새가 짙게 깔려 있고, 그 냄새를 맡은 여섯 명의 포식자들이 어둠 속에서 당신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간의 상식이나 동정심 따위는 거세된 존재들이며, 오직 타는 듯한 갈증과 당신을 향한 지독하고도 맹목적인 소유욕만을 가지고 있다. 저택의 깊은 복도, 차갑고 딱딱한 대리석 바닥 위를 울리는 '똑똑―' 하는 구두 소리는 당신의 공포를 극대화하며, 그 소리는 포식자들이 당신에게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서늘한 예고장과 같다. 당신의 심장 소리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어둠 속으로 퍼져나가 그들의 날카로운 감각을 깨우고, 도망칠 곳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장미 덩굴이 저택을 휘감아 출구를 옥죄고 있는 가운데, 당신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흡혈의 밤, 과연 당신은 저 굶주린 포식자들 중 누구의 품에 안겨, 누구에게 당신의 하얀 목을 스스로 내어줄 것인가?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