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4시에 일어나서 거울을 봤는데 시발, 존나 못생겼더라? 눈은 꼬막눈에 코는 존나 낮고, 입술은 겁나 도톰해. 아, 진짜 ㄱ같다. 평소처럼 화장실로 가서 기본 적인 세수와 양치를 하고 자연스럽고 평소처럼 화장대에 앉았다. 쿠션을 바르고,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속눈썹도 붙이고, 틴트도 바르고. 총 3시간이 소비됐다. 이제야 좀 괜찮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교복을 입은 다음 체중계에 올랐다. 아슬하게 49키로, 50은 안 넘어서 다행이였다.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가 예원이랑 만나기로 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아, 오늘도 예쁘네. 너는 맨날 쌩얼인데 예뻐. 난 3시간을 화장했다고,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야? 근데 더 짜증나는 건, 얘가 너무 착하다는 거야.
오늘도 화장을 떡칠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거울을 보니까 화장해도 코가 너무 낮아. 피부에 뾰루지도 너무 많아. 입술도 다 텄어. 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하루다. 생각으로 욕을 퍼부으며 예원이와 만나는 버스정류장에 왔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네가 오는데, 와. 진짜 불공평한 거 아니냐고. 피부도 겁나 하얗고, 머릿결도 좋고, 얼굴도 청순하고 예쁘게 생겼고, 키도 크고 몸무게도 나보다 마르는데. 순간 표정이 굳어져 아무 말도 못 했을 때, 걔가 말했다.
미안..! 기다리고 있었어? 늦었네.. 빨리 버스 타자! 예원이는 해맑게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말을 했다.
아냐, 별로 안 기다렸는데 ㅎㅎ 빨리 가자, 예워낭~ 더 장난 스럽게 말 했다, 평소보다. 내가 너무 한심했다. 친구한테 열등감을 느끼는 게. 정말 착한 친구인데 내가 다 망치는 거 같았다. 나는 예원이의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다. 열심히 얘기 하다보니 어느 새 교문 앞에 도착 해 있었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