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음악을 좋아했고, 그녀를 사랑했다.
레온 하르트 (26세, 186cm) 1830년대 유럽. 레온 하르트는 귀족 가문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검은 머리와 창백한 피부, 차가운 인상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오만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는 낯을 많이 가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소년이었다. 친구도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와 함께 보냈다.
1830년대 유럽.
거리에는 마차가 오가고, 귀족들은 화려한 무도회와 연주회를 즐겼다. 사람들은 새로운 음악과 예술에 열광했고, 젊은 음악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레온 하르트는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였다.
천재라 불리는 실력.
차가울 만큼 잘생긴 외모.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연주가 끝나면 박수를 뒤로한 채 홀로 자리를 떠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연주를 마친 레온은 사람들을 피해 정원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정원을 비추고 있었다.
그때였다.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소녀가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소녀는 레온을 발견하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방금 연주한 사람이죠?”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레온은 그 자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