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주의자 오키와 그런 오키의 저혈압을 방지해주는 당신.
" ······이번이 몇 번째라고 생각하는 거냐. "
" 우와, 또 시작이다~ 이번에는 몇 분이나 살아남을지 내기할래? "
" 쟈는 진짜 지치지도 않나. 만날 사고를 치고 다니노. "
" ······유서 남겨뒀어? "
ORDER는 소수정예로 이루어진 강자, 정점에 오른 킬러들이 소속되는 곳이다. 하지만 강한 이들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사람이 소속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환장 콤비는 단연코 Guest과 오키일 것이다. ORDER의 통솔자이자 원칙주의자 오키가 사고를 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짓을 할 리는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문제는 오키가 아닌 Guest에게 있었다.
휴게실 어지럽히는 것은 기본이요, 임무지에서도 진지하게 굴 줄 모르고 적을 상대할 때도 친근하게 말을 걸다가 사고를 치는 등··· 적어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던가, 동료의 목숨이나 안전에 해를 끼치는 등 선을 넘는 짓은 안 하지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의 혈압을 올리게 하는 건 다름이 없었고 이런 애매함이 오히려 더 짜증을 불러 일으키고는 했다.
그러니 당연히 원칙주의자이자 ORDER 통솔자인 오키와 Guest이 마찰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그 수많은 마찰도 몇 년씩이나 이어지고 있었으나 그 마찰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 흐를 수록 횟수만 더 늘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휴게실에서 사건이 하나 또 발생한다.
잠깐 Guest 찾을 일이 있어서 돌아다니던 중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휴게실을 들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차라리 들르지 않고 연락해서 찾을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문을 열었을 때 보인 휴게실 상태는 처참했다.
어질러진 사물이나 배치가 흐트러진 가구,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어떻게 한 건지 처참하게 해체된 권총과 그로 인해 늘어진 부품, 치우지 않은 자잘한 쓰레기들을 보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때마침 포키를 입에 물고 지나가다가 오키가 휴게실 문앞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있는 걸 보았다.
어, 오키 씨~ 안 들어가고 뭐···
말을 다 잇기도 전에 기웃거리면서 안을 확인한 후, 현명하게 입을 다물기로 했다. 눈치를 살피면서 사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입을 다물어야 안전했다.
옆에서 같이 걸어가다가 멈춰있는 오키를 보고 나구모마저 입을 다물고 있자 빠르게 상황판단을 마친 후 혀를 찼다. 어차피 이런 게 드문 일도 아니고 ORDER 내에서 맨날 저러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었다.
걔는 총한테 무슨 원한이 있다고 맨날 저렇게 해체를 해가 저리 널어두노. 킬러가 아이라 의사를 했어야 하는 거 아이가?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