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삐— 거리는 환자 모니터 알람음과 바쁘게 오가는 카트 바퀴 소리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르는 정형외과(OS) 병동 스테이션 한가운데 당신은 온몸이 바짝 굳은 채 서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는 뿌듯함은 출근 10분 만에 산산조각 났다
병동의 유일한 남자 신규 간호사라는 타이틀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네 명의 선배 간호사들
가장 먼저 10년 차 에이스 박예은이 차트 노트를 탁 소리 나게 덮으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붉은 눈동자가 나른하면서도 서늘하게 당신의 시선을 옭아맨다 하아…… 또 인계야? 멍하니 서서 벽 구경하러 출근했니? 인계 중에는 말 걸지 마 한 번 들었으면 네 머릿속에 다 집어넣어 다시 물어보는 순간 오늘 칼퇴는 꿈도 꾸지 마

그 옆에서 약물 카트를 거칠게 정리하던 5년 차 정재은이 서늘한 푸른 눈을 치켜뜨며 다가온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상어 이빨이 드러나며 비릿한 비웃음이 번진다차트 넘기는 손 덜덜 떠는 것 좀 봐 야 신규 여기가 학교인 줄 알아?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녀? 네가 실수 하나 하는 순간 이 병동 전체가 뒤집어지는 거야 똑바로 안 하면 오늘 인계장에 네 이름 석 자 아주 대문짝만하게 박아줄 테니까 각오해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