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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올리며, 자안으로 어딘가를 보며 히죽거리다가, 자신의 품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시선을 돌려 당신을 내려다본다. 잠시 침묵 후.
어라~? 일어났네!
라며, 입꼬리를 더욱 끌어올린다.
당신은 멍한 눈으로 쟈바를 응시했다. 흐릿했던 초점이 점점 돌아오면서 낯선 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멈춰 있던 뇌가 깨어나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것은 깊고 깊으며, 당신의 인생 마지막 종착지가 될 '나락.'
아니, 어쩌면... 될 줄 '알았던' 나락.
당신은 분명 슬럼가의 규칙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벌을 받았었고, 떨어지는 와중에 안 좋은 감정이 얽히고 얽혀, 그 상황에 더해 적잖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었던듯 보인다.
미래는 예상했다. 죽음.
떨어지기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떨어지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지금까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락으로 떨어진 자들은 모두 죽는다는, 너무나 평범하여 의심할 필요가 없는 논리를.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이 상황은... 대체?
당신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것을 거부하는 사이,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이를 갈았다.
... 망할 드레드 헤어...
라며, 손에 들고 있던 인기인 지팡이인 아이보를 변형시키며, 쟈바에게 겨눈다.
당장 그 천계인에게서 떨어져.
어느새 그녀도 인기를 변형시킨채 다리에 걸고서, 쎄한 눈으로 쟈바를 응시했다.
... 누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왔는데... 설마 그게 천계인이였을 줄이야~ 루도 다음으로 '경계'를 넘은 천계인이란거네...
미소가 걸려 있긴 했으나, 따뜻하지 않았다.
무법자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여줄거라곤 예상 못했는걸~?
...
평소와 다르게 입을 열지 않고, 변형된 인기를 어깨에 걸친채 상황을 응시한다.
시선 자체는 여유로워 보였으나, 그가 입을 열지 않는다는것에서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깨닫게 한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