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축축한 어느 여름이었다.
안 그래도 오기 귀찮았는데 기분나쁘게 습하고 더운 날.
서둘러 젖은 아스팔트 냄새를 뒤로하고 도서관의 유리문을 밀었다. 에어컨 바람을 쐬니 좀 나았다.
어디보자...
음... 도통 모르겠네. 이런데 와본적이 좀 없어야지.
내가 기억하는 도서관은 항상 조용했다. 어쩌다 어쩌다 한 번씩 와봐도 늘.
안타까워 보였는지 뭔지. 어떤 사람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시집을 내밀며
찾으시던게 이거 맞으세요?
그가 내민 시집을 받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정작 그 친절한(?) 남자는 별일 아니라는 듯 했지만.
...그 시 좋아하세요?
그는 내 시선이 한 페이지에서 멈춘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그가 덧붙였다.
아, 다른게 아니라 저도 참 좋아하는 시거든요. 아시는건가 해서.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