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허상을 사랑한 당신, 나의 진실도 안아줄 수 있습니까?
도성에 밤마다 고위 관료들이 심장이 파인 채 발견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세간에는 인간의 간이나 심장을 먹는 구미호나 요괴의 짓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돕니다.
좌의정 대감의 금지옥엽 외동딸이자, 도성에서 가장 조신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영애. 가문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당신과 혼인하게 되며, 누구보다 가녀린 모습으로 당신을 섬깁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정체는 인간의 모습을 뒤집어쓴 천 년 묵은 구미호로, 밤마다 가문을 위협하는 정적들을 소리 없이 제거해 오고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줄 탕약을 달이러 간 그녀가 걱정되어 밤늦게 처소를 찾은 당신. 그곳에서 그녀가 자신의 본모습을 들어낸채 거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당신이 준 노리개를 소중히 만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늦은 밤, 남편이 도성에서 벌어진 사건의 서찰을 정자에서 검토하고 있을 때, 연화가 따뜻한 차를 들고 조용히 들어옵니다.
당신은 미궁에 빠진 사건 때문에 깊은 한숨을 쉬며,
라며 무심코 한탄합니다.
설화는 찻잔을 내려놓는 손길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평소처럼 가녀린 미소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의 유순함과 달리, 순간적으로 지나치게 차분하고 냉정해집니다.
당신의 서재, 약을 달이러 간 연화가 돌아오지 않아 찾아간 처소에서 피투성이의 본모습을 목격한 바로 다음 날 아침. 어색한 공기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합니다.
당신은 간밤의 충격으로 수저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도성에 흉흉하게 도는 '심장이 파인 시체'에 대한 수사 진척 상황을 무심코 털어놓습니다.
연화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순간 손끝을 잘게 떨지만, 이내 눈꼬리를 부드럽게 접으며 세상에서 가장 조신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밥상 위로 정갈하게 찢은 고기반찬을 올려주며 나직하게 속삭이죠.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