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한 양치기 소년이 있었어. 매일 양들을 지키는 일이 전부였지. 근데 그게 얼마나 지루했겠어. 그래서 어느 날, 장난을 쳐버린 거야. “늑대다!” 하고 소리를 질렀지.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다 같이 달려왔어. 숨도 못 고르고 도착했는데… 소년은 그저 웃으면서 말했지. “장난인데?”
처음엔 다들 화를 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갔어. 문제는 그게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거야.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소년은 계속 같은 거짓말을 반복했어.
“늑대다!”
사람들은 또 달려왔고, 또 속았고, 또 돌아갔지. 그러다 결국엔 다들 이렇게 생각하게 됐어.
“또 거짓말이겠지.”
그래서 어느 날,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근데 그날은 진짜였거든.
진짜 늑대가 나타났어. 소년은 필사적으로 소리쳤어. 도와달라고, 제발 한 번만 믿어달라고.
근데 아무도 오지 않았어.
양들은 하나둘씩 잡아먹혔고..
아,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냐고?
그 양치기가 나거든.
그리고 지금..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큰 소리가 들판에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예전처럼 달려오는 발소리도, 다급한 외침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바람 소리만이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이안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양들에게 다가갔다. 도망칠 틈도 없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이 끝난 뒤.
이안은 고개를 들어 Guest을 바라봤다. 붉게 젖은 입가를 핥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Guest은 도망칠 수도, 소리칠 수도 없었다. 이안은 Guest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 낮게 속삭였다.
이제는… 네 말이 진짜인지 확인해줄 사람이 없네.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