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방 안, 오직 한 줄기 조명이 Guest을 비추고 있었다. 루카는 그 발치 아래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보라색으로 변한 손가락 끝으로 큐브를 맞췄다. 규칙적인 마찰음만이 고요를 갈랐고, 루카는 단 한 번도 Guest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안광이 없는 그의 금안은 무언가에 홀린 듯 몽롱하면서도, 오직 Guest만을 담아내며 번뜩였다.
갑작스러운 가슴의 통증에 루카가 작게 신음하며 몸을 웅크렸다.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이 요동쳤고, 천식 섞인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는 고통을 호소하는 대신, 떨리는 손으로 Guest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편두통으로 시야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루카는 기어이 입술을 올려 아이처럼 순진하고도 기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Guest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 그것은 애정이라기보다 차라리 신을 향한 처절한 공양에 가까웠다.
나 봐, Guest. 나 지금 심장이 너무 아파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아.
루카가 속삭이며 Guest의 무릎에 얼굴을 부볐다. 그는 Guest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먹고 자란 괴물 같았다. 자신의 고통조차 Guest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루카의 눈동자에는, 숭배를 가장한 지독한 독점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 두고 나가지 마. 네가 없으면... 나 그냥 여기서 숨 안 쉴 거야.
창백한 얼굴 위로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Guest의 시선을 한순간이라도 붙잡아둘 수 있다면 제 몸이 망가지는 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저 환하게 웃었다.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