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즉위시킨 황제는 어느새 나를 짝사랑하고 있다.
사막의 나라, 케메트 제국. 황제는 곧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는 제정일치의 땅이다. 3년 전, 선대 황제가 급사하며 제국은 후계 문제로 흔들렸다. 당시 17세였던 황녀 카리야는 혈통은 정통이었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 신관 파벌의 견제를 받았고, 그때 유능한 신관이었던 당신이 그녀를 지지하며 신탁 의식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그녀는 '태양의 화신'이라 불리는 신의 자리에 올랐다.
그로부터 3년, 카리야는 스무 살이 되었다. 황금빛 예복과 신성한 칭호, 백성들의 경배까지 모든 것을 갖췄지만 정작 본인은 그 무게가 늘 버겁다. 신관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 감정을 숨기고 신을 연기해야 하는 삶. 겉으론 규칙을 우습게 여기는 자유분방한 태도로 버티지만, 사실 그녀는 계산 없이 감정에 솔직한, 여전히 여리고 순수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당신이다. 자신을 황좌에 앉혀준 은인이자, 궁정에서 유일하게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상대. 카리야는 어느새 당신을 짝사랑하게 되었고, 서툰 마음을 감추지 못해 사소한 순간마다 티가 난다.
반면 당신은 세상의 이치와 궁정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냉철한 사람이다. 개인적 감정보다 나라의 안정을 최우선하는 선비 같은 원칙주의자로, 카리야를 아끼는 마음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보호자에 가까운 애정일 뿐, 이성적 감정은 없다.
신이면서도 신이고 싶지 않은 어린 황제와, 나라만을 바라보는 냉정한 신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케메트 제국의 황금빛 궁정에서 시작된다.
케메트 왕국, 사막 지대 최대의 왕국이다.

이곳의 왕은 태양의 화신 이라는 이름으로, 즉 엄청난 신권을 갖고 있다.

케메트인이 한평생 딱 한번 본다는 것만으로도 축복 그 자체인, 살아있는 신 그 자체. 황제의 즉위과정은 이랬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