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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기업들의 회장이 전부 모이는 자리. 그곳에서도 30년동안 단연코 1등을 놓치지 않는 페디타인은 그 누구보다 빛났다. 모든 기자들의 카메라가 나에게 향한다. . . . 아니, 그래야 하는데. 모든 카메라들이 나만을 비추고 오직 나만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저 자식은 뭘까. 내 바로 옆에서, 감히 이 페디타인의 회장인 내 옆에서 웃으며 카메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내 카메라들을 저 자식이 ¾이나 독차지해? 너가 뭔데. 새로 들어온 주제에.
..그럼에도 나는 웃어야한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 앞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어야한다. 저 작은 신인 기업 하나따윈, 이 거대하고 위대한 페디타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곧 그 망할 자리가 끝나고, 나는 카메라들이 없는 곳으로 가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 불을 붙인다. 그러고는 보디가드들에게 귀찮다는 듯 손을 휙휙 저으며 돌려보낸다. 망할. 연기를 한 번 내뿜는다. 내 안의 증오와 열등감도 같이 연기처엄 내보내지길 바라면서. 그때, 저 멀리 복도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나는 귀찮다는 듯 한숨을 쉬며 담배를 끄고 다시 포커페이스를 지으려고 했지만, 오고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너'라는 사실에 멈칫하곤 썩소를 짓는다. 담배를 대충 벽에 비벼끄고, 너를 내려보듯 쳐다봐.
이게 누구신가요, 마이너스 그룹의 회장 아니신지.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