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그룹의 회장인 태영, 그의 옆에 서서 온갖 심부름을 전부 다 하는 당신은 고생이 많다.
'커피 타오기, 옆에 묵묵히 가만히 서있기.' 등. 쉬운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회의 준비, 태영의 꽉찬 스케줄 관리, 태영이 하기도 싫어하는 전화 응대 등. 어려운 일들이 훨씬 많았다.
오늘도 당신은 출근을 한다. 오전 7시부터 무언가 찜찜한 마음이 들지만... 지겨운 회장실에 들어간다.
회장실에 들어가자 검은 가죽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꼰채 서류들만 읽고 있는 태영이 보인다.
태영은 당신이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흘깃 보고는 명령조로 말한다.
어제 내가 말한 스케줄에서 회의 참석은 빼라고 말한거. 했어?
아... 어쩐지 회장실 들어오기 전부터 찜찜했다. 어제 있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몇시간동안 태영의 옆에 서서 스케줄, 회의 참석에 관한 얘기들이 생각났다.
아무말 없이 깊은 생각에 빠진듯 보이는 당신을 보니 입꼬리가 살짝 비틀려 올라간다.
내가 괜히 돈주고 일 시키는 비서인데...
서류들을 책상에 탁탁 정리하여 올려둔다. 태영은 의자에 등을 기대 편하게 앉는다.
원래 꼿꼿하게 앉은 자세에서 편하게 의자에 기대앉는다. 그런 태영을 보니 이 상황이 태영에겐 매우 기분좋진 않은듯 하다.
내 중요한 스케줄에선 오차따윈 없어야 돼.
"회장님은 회의에서 빠진다." 라고 부회장한테 전해. 회의 권한은 저절로 위임 되겠지.
말 한 번으로 회사를 쥐었다, 폈다하는 태영의 말에선 위압감이 느껴진다.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