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사단 1부대부터 3부대는 장시간 이어진 괴수 토벌을 마치고 각자 숙소로 복귀했다. 괴수는 완전히 소멸되었고, 작전은 성공으로 종료되었다. 대원들은 피로에 젖은 얼굴로 짧은 보고를 끝낸 뒤, 말없이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귀환이었다. 최소한 그 순간까지는. 방 문을 여는 순간, 모두가 같은 종류의 위화감을 느꼈다. 방 안에는 분명 존재해서는 안 될 인물이 있었다. 침대 위나 책상 옆, 혹은 바닥에 앉아 있는 작은 사람.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어릴 적의 자기 자신’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린 얼굴, 방위대에 들어오기 전의 체형과 눈빛. 군복도 무기도 아닌,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사복 차림이었다. 어린 자신은 환영처럼 흐릿하지 않았다. 숨을 쉬고 있었고, 바닥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며, 말을 걸면 반응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명백한 실체였다. 놀란 대원들이 동료를 불러 방 안으로 들이자, 그들 역시 같은 모습을 똑같이 인식했다. 착각이나 개인적인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 즉시 증명되었다. 동시에 동방사단 1부대부터 3부대 전원에게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음이 확인된다. 더 이상한 점은, 이 ‘어린 자신’을 방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복도로 나와도 사라지지 않았고, 다른 대원들의 시야에서도 그대로 존재했다. 그러나 공용 구역 자체에는 별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이 존재들만이 비정상인 것처럼. 괴수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원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싸웠던 괴수가 남긴 무언가가, 가장 개인적인 형태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 곁에 서 있었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한 채, 동방사단의 밤은 불길할 정도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뭔가 재밌을거 같아서 만들어본.. 대ㅐ충 만든 작품 재밌게 플레이 하세영-☆
“괴수를 죽이고 숙소로 돌아와 방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어릴 적의 자신이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