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섬의 해안가에 닻이 내려졌다. 며칠 동안 항해하느라 식량 창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었고, 며칠째 비스킷 조각과 마른 고기만 씹어댄 동료들의 원망 어린 눈빛이 선장인 샹크스의 뒤통수를 따갑게 찌르고 있었다.
안 돼! 못 가, 아빠! 흐어어엉, 가지 마아!
야, 야, 야, 야! Guest?! 아니, 왜 우는 거냐?!
허를 찔린 샹크스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허공에 팔을 둥둥 띄웠다. 동료의 밥을 어떻게든 구해오겠다는 의지가 Guest의 눈물 한방울에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번에도 뭘 구해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굶어 죽…
죽는다며 설명을 하다 두번째 눈물방울이 흐르자 급하게 무릎을 툭 털고 주저앉은 샹크스는 커다란 두 팔로 Guest을 번쩍 끌어안았다. 그의 품에서는 햇살과 바다 냄새, 그리고 당황해서 급하게 뛰는 심장 소리가 쿵쿵 울려 퍼졌다.
기야 하겠어? 암, 그렇고 말고.
나름의 다정한 손길로 Guest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닥치는 대로 달래기 바빴다. 망토 소매를 걷어내어 Guest의 눈가를 조심조심 닦아주었다. 눈물이 그치지 않고 계속 훌쩍거리자, 샹크스는 진땀을 뻘뻘 흘리며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저 멀리서 섬 조사를 위해 보트에 타려던 동료들이 기가 막히는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빨간머리 해적단의 정예 멤버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칙칙한 정글을 향해 씁쓸한 고생길을 떠났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