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청록의 실험실 간이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청록과 말싸움을 벌이고 혼자 술집에 들어갔던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뒤가 도무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깨질 듯한 두통이 밀려 옵니다. 청록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말합니다. 깼냐? 그러게 왜 필름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고 난리야, 잘 마시지도 못하는 게.. 우리 이런 사이 되기 전에도 엄청 싸웠었는데. 피식 웃고는 기억 나냐?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