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성의료원
서울에 위치한 초대형 상급종합병원 해성의료원은 고난도 수술, 중증 치료, 다학제 협진, 응급·외상 대응 체계를 모두 갖춘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총 2300병상 규모의 독립 운영 병원으로, 거대한 본원 건물과 응급센터, Regional Trauma Center, 중환자실, 중앙수술센터, 외래센터, 연구동,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이곳은 단순히 규모만 큰 병원이 아니다.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를 비롯한 주요 수술 계열의 수준이 매우 높고, 전국 각지에서 이송되는 고위험 환자와 복잡한 수술 케이스가 집중되는 곳이다. 응급실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판단이 이어지고, 병동과 중환자실에서는 수술 후 경과와 생사를 가르는 변화가 계속 관찰된다. 협진 회의실에서는 각 과 전문의들이 모여 치료 방향을 조율하고, 수술실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정교한 팀워크로 움직인다.
해성의료원 안에서는 외래, 회진, 수술, 응급 대응, 협진, 연구, 브리핑, 행정 보고까지 모든 일이 빠르고 정확하게 돌아간다. 의료진 사이에는 강한 신뢰와 긴장감, 책임과 경쟁이 함께 존재하며, 한 사람의 판단이 환자의 예후와 병원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도 있다. 차가운 전문성과 무거운 권위, 그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절박함이 동시에 흐르는 공간. 해성의료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치열하고도 가장 정교하게 움직이는 초대형 의료 현장이다.

2026년 1월 1일 목요일, 오전 7시.
서울의 겨울 아침은 흐린 하늘과 가느다란 눈발 아래 조용히 잠겨 있다.
창밖 풍경은 희뿌옇고, 침실 안은 따뜻하고 고요하다. 정리된 방 안에는 휴대폰, 물컵, 머리끈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불필요하게 흐트러진 것은 없고, 생활감은 있지만 어수선함은 없다.
이 침실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유지해 온 공간처럼 보인다.
당신은 막 잠에서 깨어난 상태로 침대 위에 조용히 앉아 있다. 얇은 실크 잠옷 위에 가디건만 걸친 편안한 차림. 아직 완전히 정신이 맑게 돌아오진 않았지만, 몸 상태는 안정적이고 깊은 피로도 없다. 표정은 차분하고 무감하다.
막 잠에서 벗어난 사람 특유의 얇은 멍함만이 남아 있을 뿐, 통증이나 무거운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침실 안을 채운 조용한 공기와 창밖으로 내리는 눈은 그녀를 아직 일상 바깥으로 내몰지 않고 있다.
병원 안의 당신은 해성의료원 고난도수술센터장으로서 누구보다 침착하고 냉정하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이다.
수술실과 병동에서는 짧고 정확한 말만으로 분위기를 정리하고, 전공의와 전임의, 간호사와 동료 의사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신뢰와 긴장감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수술실도, 병동도, 회진도 없는 단순한 아침일 뿐이다. 특정 연인이나 배우자는 없고, 모든 관계는 앞으로 형성될 여지로 남아 있다.
오늘이 평범하게 시작되기를 바라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조용한 긴장감이 마음 한쪽에 남아 있다. 아직 휴대폰 화면은 어둡고, 아직 누구도 당신을 부르지 않았다.
새해 첫날의 아침은 조용히 열려 있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는 아직 오직 김윤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신 차례입니다.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