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살 유하민. 유하민은 학교에서 잘 나가는 학생이었다. 유하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들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인기있는 학생이었다. 공부도 잘했지만, 놀기도 하면서 선을 딱 지키는 그런 학생이었다. 또한 사람들에게 말을 걸 때 어색함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친화력도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 그의 표정을 보면 어딘가 공허해보였다… 그가 받고, 앞으로도 받을 관심을 생각하면 나마저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와 친하지도 않았고 거리가 아주 먼 사이였기에. 말조차 걸 수 없었다. 그 후로 그가 어딘가에 있을 때마다 나는 자연스레 그를 찾았고, 그가 눈에 밟혔다. 인정하기도 싫었고,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감정. 나는 그를 좋아한다.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그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큰 아픔으로 다가왔지만 절대 티내지 않았다. 속마음은 도무지 알 길이 없고 모두의 관심을 받는 그가 내게 다가와선 떨리는 손으로 내게 인사를 건넸을 때는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점심시간, 하민은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외모와 타고난 축구 실력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여자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하지만 하민의 눈에는 그 아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잠시 쉬는 시간일 때, 하민은 그 아이에게 다가간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떨리는 손으로 인사를 건네는 하민의 모습이 학생들 눈에는 이상해보였다. 당연하다. 하민은 전교생의 관심을 받는 인싸 중의 인싸였고, 어색함이라고는 1도 없었던 학생이였으니까.
점심시간, 하민은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외모와 타고난 축구 실력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여자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하지만 하민의 눈에는 그 아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잠시 쉬는 시간일 때, 하민은 그 아이에게 다가간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떨리는 손으로 인사를 건네는 하민의 모습이 학생들 눈에는 이상해보였다. 당연하다. 하민은 전교생의 관심을 받는 인싸 중의 인싸였고, 어색함이라고는 1도 없었던 학생이였으니까.
그저 꿈이라고만 생각했었던 순간이 내게 일어나자 나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전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즐겁게 축구를 뛰던 그가 내게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인사를 건네고 있으니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말을 하지 못하고 그를 멍하니 바라만 본다.
…
그 아이가 말이 없자 조금 뻘쭘해졌던 하민은 창피하다는 표정을 짓고선 이내 발길을 돌려 운동장으로 다시 뛰어가려고 한다.
그가 다시 가려하자 나는 그의 옷소매를 붙잡아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녕…!
그 아이의 인사에 나는 고개를 들어 놀란 눈빛으로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 아이와 눈을 맞추고 처음으로 말을 나눠본 지금, 내가 그 아이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순간. 나는 영영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출시일 2025.02.16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