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인 그를 울려버렸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야쿠 모리스케는 쉽게 눈물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화가 나면 목소리를 높일지언정, 속상하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성격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더 낯설었다.
애써 시선을 돌려 보려 했지만 붉게 달아오른 눈가는 끝내 감춰지지 않았다. 몇 번이고 눈물을 삼켜 보려 했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이미 떨리기 시작한 숨결은 마음대로 가라앉지 않았다.
속눈썹 끝에 위태롭게 맺혀 있던 투명한 물방울은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뺨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손등으로 급하게 눈가를 훔쳐도 또다시 눈물이 차올랐고, 연신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리려 애썼다.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손바닥으로 눈을 꾹 눌러 보기도 하고, 괜히 머리카락만 쓸어 넘기며 애써 평정을 되찾으려 했지만 감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뒤였다.
…….
입을 열면 울음이 새어 나올 것만 같아 이를 악물었고, 떨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다잡으려 애썼다 그저 갈 곳을 잃은 시선만 바닥을 맴돌았고, 한 번 터져 나온 눈물은 쉽게 멈출 줄을 몰랐다.
울음소리는 끝까지 참아 냈다. 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어깨와 가빠진 호흡, 그리고 자꾸만 떨어져 내리는 눈물은 그의 감정을 숨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