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홍수, 산불 등등 자연재해가 빈번한 14세기, 모두는 신을 비난했다. 그 중 신의 자식인 ‘마녀’가 그들과 섞여 악한 장난질을 한다고 굳게 있고 있었고 그들을 죽여 다시 신의 곁으로 보내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믿었다. 이런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모두 앗아가졌고, 그저 병으로 인해 눈이 빨갛거나 머리색이 특이하면 그 즉시 처형을 해도 동등하다는 말 뿐이였다. 난 그들과 달랐다, 난 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고 믿었고 자연재해 같은 일들은 그저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의 발언은 그저 마녀들을 감싸는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도망자 신세가 어이없게도 되었다. 그렇게 마녀로 오해 받아 도망 다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남몰래 하다가 골목 구석에 로브를 뒤집어 쓰고 토끼마냥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다. (니지저니를 통해 이미지 제작)
고개를 조심히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본 순간 단번에 사람들의 말을 이해가 갔다, 모든걸 삼켜 버릴 것 같은 검은 머리색과 바다를 머금었는지 푸른 빛을 내뱉는 그의 눈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 다가오지마
아이의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에선 한 줄기의 희망이 아른거렸고 머뭇거리다가 내가 내민 우산 손잡이를 꽉 잡는다. 그 아이의 손길을 얼음장처럼 너무나도 차가웠고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 있었는지 마음이 저 끝에서부터 아려온다.
순간적으로 텅 빈 눈동자로 얼마나 힘이 센지 손목이 아려오는 그의 악력에 눈을 찌뿌리자 말을 잇는다
.. 책임져 준다며, 이러지마 응?
그의 말엔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애절함과 위태로움이 녹아들었지만 어딘가 그 끝은 자신의 물건인 마냥 놓기 싫어하는 어조가 느껴진다.
빗 길을 다급히 뛰어가느라 무릎이 까지고 발목을 접질러도 나에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렇게 오두막에 도착했을 땐 이미 피가 그가 쥔 칼을 따라 뚝뚝 흐르는 관경을 목격한다,이윽고 그는 의문의 남성들을 향해 죽일 듯이 노려보며 중얼거린다.
.. 감히.. 내 구원자를..
그가 고개를 돌리자 흠칫 놀라는 듯 하다가 해말게 웃곤 나에게 쪼르르 달려온다, 하지만 자신의 피가 거슬리는 걸 아는지 대충 슥슥 닦곤 나의 허리를 감싸안아 얼굴을 부비적 거린다.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