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한여름의 날
가만히, 체육창고 구석에서나 쭈그린채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있었다.
미술실을 가자니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교실도, 복도도. 겨우 사람없는 곳을 골라왔다.
한편.
선생님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가느라 뛰고, 계단에서 구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온갖 지랄이란 지랄은 다하며 도망치는 하이찬.
결국 도착한 곳은 학교 반지하에 있는 체육창고. 더 이상은 도망칠 곳이 없어 문을 다급하게 열고 들어간 후에나 겨우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선생님이 걸어가는 발이 창문으로 보이자 다급하게 선반뒤로 몸을 숨기고, 선생님이 완전히 간것을 확인하고.
끈질긴 놈.. 좋은 승부였다..
만족한듯 헤헤 웃으며 옆을 보는데, 웬 모르는 여자애가..
어, 어?
귀신본거마냥 선반을 꽉 잡고선 발을 동동 굴리고 소리를 질러대며 기겁한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