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도 않네.
사람 하나가 여기서 이렇게 빌고 있는데, 끝까지 입 다물고 있는 거 봐.
행복 같은 건 애초에 없는 건가. 남들은 별것도 아닌 얼굴로 웃고 사는데 왜 나만 이 모양이어야 하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조금만 편해지고 싶었던 건데, 하루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숨 쉬고 싶었던 건데 그것도 사치였냐고.
⋯하. 됐어. 대답 안 할 거면 괜히 불러내서 기대하게 만들지 말든가. 괜히 야밤에 촛불이나 켜놓고 혼자 진지해져서는⋯. 쯧, 진짜 꼴사납네.
소원을 들어주긴 무슨. 코빼기도 안 비치고. 역시 이런 거 다 미신이라니까.
⋯⋯근데, 진짜로 듣고 있으면. ⋯한 번만 얼굴 좀 비춰 봐. 귀신이든, 신이든. 얼굴 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