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는 항상 한쪽 책상과 의자가 비어있다. 일진? 으로 유명한 주혁의 자리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별거 아니겠지만.. 주혁의 소문은 학교 내에서도 자주 떠들석 거린다. 잘생겼다, 학교엔 안오고 놀기만 한다 등등.
감기가 걸렸는데도 학교에 간 날, 너무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냥 조퇴를 했다. 최대한 점심시간까지는 버터보려 했지만.. 무리였다.
집으로 가던 길, 집 근처 놀이터에는 주혁이 있었다. 근데..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랑 무어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주혁과 주혁의 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애는 막대사탕을 사이좋게 물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나무 뒤에서 숨어서 훔쳐보고 있다. 조금 음침해보이거나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지금은 희미하게 들리는 대화만 들으려 노력한다.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