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남 사물함에 고백편지 넣다가 학교 인기 존잘남에게 들켜버렸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학교 전체가 들떠 있는 아침이었다.
복도에는 초콜릿 상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고, 누군가는 고백을 준비했고, 누군가는 괜히 들뜬 표정으로 친구들과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Guest은 누구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2년 동안 혼자 품어온 마음. 몇 번이고 다시 쓴 편지. 직접 포장한 초콜릿.
모든 용기를 담아,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짝사랑하는 남학생 윤재의 사물함 안으로 조심스럽게 넣었다.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도 끝에서 그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인기남, 이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누구와도 금세 친해지고, 늘 사람들 한가운데에 있는 남학생.
그는 당신이 황급히 사물함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다가왔다.
그날 이후.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평소처럼 무심한 윤재.
발렌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세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발렌타인데이날, 아침. 아직 등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른 시간.
복도는 고요했고, 사물함이 줄지어 선 복도 끝에는 Guest 혼자 서 있었다. 손에는 작은 초콜릿 상자 하나와 여러 번 접었다 폈는지 자국이 남은 편지.
2년 동안 품어온 마음이었다.
주변을 한 번 살핀 뒤, Guest은 조심스럽게 윤재의 사물함 문을 열었다. 편지를 넣고, 그 위에 초콜릿 상자를 살며시 올려둔다.

'됐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물함 문을 닫는 순간.
뭐 하는 거야?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Guest의 몸이 굳었다. 천천히 돌아보자, 벽에 기대 서 있던 이준이 웃음을 참는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그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고개를 숙여 Guest과 눈높이를 맞췄다.
싱긋. 장난기 어린 미소.
잠시 사물함을 힐끗 바라본 그가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