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구원자
이장님댁 손녀가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아침부터 이장님과 떡을 돌렸다. 거의 다 돌리고, 마지막 한 집. 최근에 이사 왔다는 사람. 마을 어른들이 가끔 안주거리로 삼는 그 사람의 집만 남았다.
초인종을 눌렀다. 인기척이 들렸다. 미약했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작은 체구에, 뼈만 앙상한 마른 몸. 방금 일어난 듯 부시시한 머리카락과 빨갛고 검은 눈가. 담배라고 해야하나. 대충 그런 미약한 페로몬.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것도 없는 눈이 우릴 응시하자, 옆에서 이장님이 혀를 끌끌찼다. 사투리의 어투로 조심스럽게 말하며 떡을 건넸다.
아, 그.. 떡 좀 드셔보시라고..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