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홍빛 벚꽃잎이 어지럽게 흩날리던 봄날.
저 멀리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185cm의 훤칠한 소년이 서 있었다. 넓은 어깨와 복슬복슬한 검은 머리. 눈이 마주친 순간, 소년의 큰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볼을 발그레 물들였다. 거짓말 하나 못 숨기는 투명한 눈빛으로 멍하니 나를 향해 걸어오던, 첫 만남의 봄날.

벚꽃이 진 자리에 푸른 녹음이 가득 들어찬 초여름.
Guest! 나 여기 있어!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자마자 강아지처럼 달려오던 소년.
내 앞에 멈춰 선 그 아이는 숨을 헉헉거리면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깊게 팬 보조개와 함께 내 키 높이에 맞춰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며 눈을 맞췄다.
안녕? 보고 싶었어. ...오늘도 예쁘다.
저 잘생긴 얼굴로 왜 나한테 저러는지, 벌칙 게임이라도 하나 싶어 차갑게 의심하던 나를 향해 소년은 매일같이 달려왔었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