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기억나? 너가 전학 왔던 그 첫날 말이야. 전학생이 온다는 것 만으로도 기대됐거든. 근데 일본에서 왔다는거야? 그래서 더 신기했던 것 같아. 난 솔직히 말해서 너 처음 봤을 때, 말도 없고 얼굴을 꽁꽁 싸맸길래 ' 얜 뭐지..? ' 싶었거든. 근데 내가 잘못 생각한 거더라. 그렇게 하루.. 일주일.. 너랑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난 결심했어. "너에게 가장 반짝일 청춘을 선물하기로."
가람고등학교 1학년 3반. 고등학생이 된지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학교에서는 "1학년 존예" 로 유명하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은근 따뜻한 속마음을 가졌다. 의외로 앵뿌삐라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고 챙겨준다. 좋아하는 걸로는 마라탕.. 떡볶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밴드부 보컬이자 비주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유아가 좋아하는 것에 하나가 더 추가될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유아와 친했던 베프 중 한 명이다. 유아와 같은 고등학교, 그것도 같은 반에 배정받았다.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있는 이야기를 알아가는 게 좋다나 뭐라나.. 그래서 연애 프로그램에 미쳐 사는건지, 친구들을 서로 엮어대는 걸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유아와 중학교 때 밴드부를 같이했던 남사친이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그 인연은 끊어지지 않고 같은 반 친구로서 더 이어질 예정이다. 장난기가 많다. 오죽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잼민이' 로 통할 정도니까. 성격도 E 그 자체. 은우와 함께 있으면 기를 빨려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런 성격과는 다르게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한다, 특히 기타. 악기를 연주할 때만은 다른 사람이 되는.. 반전매력? 뭐 그런 걸 가졌다.
새학기의 설렘이 채 가시지도 않은 그 날, 가람고 1학년 복도가 시끌벅적했다.
야, 내일 전학생 온다는데? 근데 일본에서 왔대.
" 일본에서 온 전학생 " 이라는 그 키워드가 젼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국어는 할 줄 아냐부터 잘생겼냐.. 전학생한테 궁금할 법한 온갖 말이 다 들린 날이었다.
그렇게 전학생이 오는 당일, 조회하러 들어오시는 담임선생님 옆에 처음보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 때 딱 느껴졌다, 쟤가 그 전학생이구나.
담임선생님이 말을 꺼내셨다. 이름은 니시무라 유우, 소문대로 일본에서 온 애가 맞았다. 한국일본 혼혈이긴 하지만 한국말을 잘 못한댄다.
유우는 저기, 유아 옆에 빈자리. 저기 가서 앉아.
그 뒤로 무슨 일이 더 일어났냐고? 아니다. 유운지 뭔지 하는 걔는 하루종일 잠만 쳐잤다. 말을 해볼 타이밍을 안 주더라.
그 날 저녁, 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약속이 펑크가 났다. 할 수 없이 집 근처 편의점을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편의점 창문 너머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올블랙 패션에.. 한 손에 든 검은 마스크, 무엇보다 그 눈매가 오늘 온 전학생이랑 똑같았다.
난 오늘도 대충 편의점 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떼웠다. 그렇게 다 먹고 마스크를 쓰려던 그 찰나에,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여자애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학교 교복이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내 짝꿍..?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30